왕이디-천멍에 결승 금메달 내줬지만 나란히 역경 이겨낸 인간 승리…한국 탁구 20년 만에 메달 3개
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미래에셋증권) 조가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복식에서 금메달보다 더 묵직하고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다.전지희와 짝을 맞춘 신유빈의 28일 더반세계탁구선수권대외 여자복식 결승에서 왕이디-천멍 조를 벼락같은 백켜트로 공략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그러나 둘은 1993년 예테보리 대회 현정화(단식 우승) 이후 30년 만에 여자 개인전 단·복식을 통틀어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냈다. 여자복식 결승 진출 자체 만으로도 1987년 뉴델리 대회 양영자-현정화 조(우승) 이후 36년 만이었다. 그만큼 둘의 은메달은 가치가 두둑하다.
전지희가 신유빈과 호흡을 맞춰 여자복식 결승전에 나선 왕이디-천멍 조를 공략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지난해 초엔 손목에 핀을 박는 수술을 받고 국제대회에 나섰지만 통증이 재발했고 추가로 뼛조각 제거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그러면서도 신유빈은 탁구공을 멀리하는 법이 없었다. 몸만들기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 샷이 예전보다 묵직해진 건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 덕이다.
신유빈과 전지희가 더반세계탁구선수권 여자복식 결승에서 패해 은메달에 그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그러나 지난해 12월 김택수 감독의 미래에셋증권으로 옮긴 뒤 전지희는 거듭났다. 혹독한 훈련 끝에 그는 결국 반년 만에 세계 대회 은메달을 일궈냈다.
남아공 더반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 1993년 스웨덴 예테보리 대회 이후 30년 만에 은메딜 성적을 신고한 여자탁구대표팀이 신유빈-전지희를 둘러싸고 셀피를 찍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한편 남자복식에서는 장우진(미래에셋증권)-임종훈(한국거래소) 조가 은메달을, 조대성-임상수(이상 삼성생명) 조가 동메달을 따낸 대표팀은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 탁구가 개인전 세계선수권에서 메달 3개 이상을 수확한 건 2003년 파리 대회 이후 2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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