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의 림정심, 한 체급 올려 출전…려은희는 69㎏급 그대로
여자 역도 69㎏급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림정심(21)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75㎏급에 출전한다.중국의 강세를 보이는 체급을 피해 안전한 길을 택하겠다는 의도다.
북한은 당초 이번 대회 여자 69㎏급에 림정심과 려은희(20) 두 명을 내보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북한은 엔트리를 제출하며 림정심의 출전 체급을 75㎏급으로 올렸다. 려은희는 그대로 69㎏에 출전한다.
여자 역도 세계 최강 중국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내린 결정이다.
림정심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이 체급 금메달을 따냈고, 려은희는 2013년 폴란드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 69㎏급에서 2위에 올랐다.
둘 모두 이 체급 세계 정상급이다.
하지만 최근 성적은 중국의 샹옌메이(22)가 앞선다. 샹옌메이는 2013 세계선수권에서 합계 271㎏으로 262㎏을 기록한 려은희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림정심과 려은희도 최근 훈련하며 합계 270㎏ 이상을 성공했다고 알려졌지만 샹옌메이를 상대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기록이다.
북한은 자칫 북한 여자 역도를 대표하는 두 선수가 샹옌메이에 이어 은·동메달에 그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자 체중이 조금 더 나가는 림정심의 출전 종목을 75㎏급으로 정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여자 75㎏은 애초 북한 김은주(25)와 중국 강유(23)의 2파전으로 예상됐다.
김은주는 지난해 동아시아경기대회 여자 75㎏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강유는 이 체급 2013 세계선수권 대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 기록은 합계 275㎏ 내외로 비슷하다. 하지만 “강유가 최근 손목 부상 등으고 고전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김은주의 이번 대회 더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북한은 이 틈을 노린다. 림정심은 69㎏급 기록만으로도 75㎏급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강유의 부진 속에 김은주와 림정심이 1·2위를 나눠 갖는다’는 게 북한이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