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질환자·노약자 외출 삼가고, 물 자주 마시면 도움
올해 처음으로 봄철 불청객인 황사가 찾아오면서 건강관리에도 주의가 요구된다.연합뉴스
기상청은 입자 크기가 1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인 먼지 농도가 400㎍/㎥ 이상 1시간 넘게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황사주의보를 내린다.
미세 먼지는 폐 속에서 공기와 혈액이 만나는 허파꽈리까지 도달하기 때문에 독성이 큰 편이다. 코나 기관지에서 걸러지는 20㎛ 이상의 먼지와 비교된다.
중국 건조지역에서 발생한 황사는 공업지역을 지나오면서 해로운 물질을 실어올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노약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황사는 피부에도 해롭다. 황사 속에 섞여 있는 2㎛ 이하의 알루미늄, 카드뮴, 구리, 납 등의 중금속이 피부 모공에 들어가 피부염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중에서도 황사에 포함된 크롬과 니켈의 금속성분은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피지 분비량이 느는 황사철에는 피부에 황사먼지가 뒤섞이면서 여드름 환자도 증가한다.
따라서 황사 기간에는 세안을 꼼꼼히 해 먼지와 노폐물을 제거하고 로션 크림 등으로 보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
야외 활동을 피할 수 없을 때는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약외품으로 허가한 ‘보건용 마스크’는 0.6㎛ 이하 크기의 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어 황사,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한다.
보건용 마스크 제품 포장에는 ‘의약외품’이라는 문자와 ‘KF80’, ‘KF94’ 등 규격 표시가 돼 있다. KF94는 평균 입자크기가 0.4㎛인 미세먼지를 94% 이상 차단하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
‘방한대’나 식약처가 허가하지 않은 무허가 마스크는 황사나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효과가 없다.
보건용 마스크는 세탁 후 재사용할 수 없다. 모양이 비틀어지면 기능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화장이 지워지는 것을 우려해 마스크를 쓸 때 휴지 등을 덧대는 경우가 있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밀착력이 떨어져 먼지 차단 효과도 감소한다.
황사로부터 눈 건강을 지키려면 콘택트렌즈보다는 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가 많으면 렌즈 때문에 눈이 더 건조해지면서 충혈, 가려움증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콘택트렌즈를 써야 한다면 8시간 이상 착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콘택트렌즈를 즉시 빼고 인공눈물 등으로 눈을 씻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렌즈를 쓰지 않더라도 눈이 따갑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면 비비지 말고 인공눈물로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황사가 발생하면 식재료와 조리 식품은 덮개가 있는 위생 용기로 밀봉하고 메주, 건고추, 시래기, 무말랭이와 같이 야외에서 저장·보관하는 자연 건조식품은 미세먼지에 오염되지 않도록 포장하거나 밀폐된 장소에서 보관해야 한다.
과일이나 채소는 사용 전에 깨끗한 물로 충분히 씻어야 하고 미세먼지가 주방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을 닫고 나서 조리하는 것이 좋다.
밖에서 음료나 음식을 먹는 것도 피하는 게 좋고, 실내에서는 창문과 문을 꼭 닫고 실내 습도를 40∼50%로 유지하며 자주 물이나 차를 마셔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황사가 지나가고 하루 이틀 뒤에는 집안 환기를 철저히 한다. 맞바람이 통하도록 창문을 활짝 열고 20분 이상 환기를 해야 실내 공기가 완전히 바뀐다. 청소할 때는 물걸레로 구석구석 닦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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